여당이 20일 청와대의 인사검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야3당의 국회 운영위원회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을 출석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야3당은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운영위를 앞두고 청와대에 참모진의 출석을 강력 요구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실검증을 따지기 위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의 출석을 의결하겠다"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미 동맹의 균열상을 다루기 위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문 대통령이 인사 난맥상과 한·미 동맹 파열 등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들의 출석을 승인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의 운영위 소집 요구에 뜻을 같이하고 응할 생각"이라며 "조 민정수석이 운영위에 출석해 인사 참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이 관례에 맞지 않는다며 조 수석 출석을 반대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야당 시절 민정수석 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한 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똑같은 태도로 반대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여당은) 무엇이 두려워 조 수석의 출석을 막는가"라며 "나머지 일정은 오늘 운영위와도 연계돼 있다. 여당이 청와대 참모진 출석을 반대하면서 나머지를 협조해달라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여당은 운영위 개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여당은 오히려 정 한국당 권한대행이 맡은 운영위원장을 여당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모든 상임위가 중단된 상태에서 운영위만 열겠다고 한다"며 "제1야당이 민생론에 관심 없고 발목잡기에 몰두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운영위만 열어 민정수석을 출석시키고 취임 한 달 만에 업무보고를 받겠다는데 과거 사례에 비춰 상식적이지 않다"며 "(한국당이) 여당 몫인 위원장
여야가 운영위 개최를 누고 대립하자 청와대는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아 청와대 참모진을 출석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여당과 청와대가 불참한 가운데 운영위는 야3당만 참석한 '반쪽 회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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