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강제 억류됐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지 엿새만에 사망하자 미 의회에서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미 행정부도 현재 북한 여행 금지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실제로 미국인의 북한 여행길이 아예 차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당 소속인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테네시)은 2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민의 북한 여행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커 위원장은 "우리는 북한 여행 금지를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미국인들이 북한에서 억류되면 우리는 정말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캘리포니아)은 아예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 여행 금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공화당의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상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그냥 웜비어를 살해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으로 여행하려는 사람은 어떤 신변의 위해를 입더라도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권리 포기 각서(waiver)'를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