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개혁은 외교가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얼굴 역할을 하는 160여 명의 해외공관장에게 사표를 내라고 전격 지시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정농단 수사 과정에서 이른바 '블랙리스트' 전달로 특검에 소환된 대사.
그런가 하면 국민 정서에 반하는 위안부 합의 준수 발언을 서슴지 않는 대사까지.
부적절한 언행으로 빈축을 샀던 현직 대사를 포함해 해외공관장 160여 명의 사표 제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장관의 지시 때문인데, 외교부 안팎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일단 외교부는 관행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새 정부 출범 후에는 전 재외공관장으로부터 사직서를 접수하여 재심절차를 거치는 것이 그간의 관행이었습니다. 그에 따른 것입니다."
교체 폭이 어느 선까지 다다를지에도 관전포인트입니다.
상반기 정기 공관장 인사는 탄핵과 대선으로 소폭에 그친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외무고시 중심의 폐쇄적 부서 문화를 지적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지난 18일 외교부장관 임명식
- "대사들 임명도 이제 조금 더 개방해서 민간 전문가들 또는 비외무고시 출신자들, 여성…."
비외무고시, 여성, 다자외교 전문가로 '파격'의 상징인 강 장관이 어떤 용인술로 문 대통령의 주문에 화답할지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