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멜라니아, 양 정상 부인이 만났다…성공적인 '내조 외교' 이어갈까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 공식 환영 만찬이 열린 가운데,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의 '내조 외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 때면 양국 동맹의 무게감에 걸맞게 '퍼스트레이디'의 내조 외교도 주목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만 보면 거의 정반대에 가까운 캐릭터를 갖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 여사는 졸업 후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지만, 변호사 일을 시작한 문 대통령을 따라 부산으로 내려간 뒤 내조에 충실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구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나 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하고 밀라노와 파리, 뉴욕에서 모델 활동을 하다가 2005년 트럼프 대통령의 셋째 부인이 됐습니다.
대중에 드러나는 이미지도 극과 극입니다.
'유쾌한 정숙씨'라고 불릴 정도로 김 여사의 성격이 활발한 반면, 멜라니아 여사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불리며 한때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의 '내조 외교'가 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지만, 청와대는 긍정적인 관측을 내놨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5일 "김 여사의 친화력으로 첫 만남에서도 어색함 없이 멜라니아 여사와의 '내조 외교'를 성공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선 때부터 특유의 친화력과 외향적인 성격으로 다소 무뚝뚝한 문 대통령을 보완했던 김 여사가 이번에도 공식 만찬과 별도의 환담 자리에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은둔형'에 가까웠던 멜라니아 여사가 최근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도 낙관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한편 문 대통령 부부는 29일(미 동부 현지시각) 오후 6시 백악관에 도착, 기념촬영을 마친 뒤 양 정상이 나란히 백악관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김 여사는 비취색 한복 차림이었고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었습니다.
김 여사는 28일 순방길에 오르면서부터 시시각각 다른 패션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과거 미·중 정상회담 때 상대를 배려해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원피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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