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 힘입어 국민의당에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번 일로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국민의당은 추 대표를 여당 대표가 아닌 평의원으로 여기겠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가 꼬리 자르기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번 사건에 대해 보다 광범위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졌습니다."
연일 이어진 추미애 대표의 쓴소리는 여야 대치를 심화시키는 주요인으로 꼽혔습니다.
당내 중진 의원들의 발언 자제 요청도 소용이 없자, 결국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추 대표를 건너 뛰고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선 셈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추 대표와 임 실장은 첫 회동에서 장미꽃을 주고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 인터뷰 : 임종석 / 청와대 비서실장 (지난 5월)
- "이게 사기는 제가 샀는데 마음은 대통령님 마음을 담은 겁니다."
이번 일로 애써 묵혀왔던 당·청 갈등이 또 다시 수면 위로 표출됐다는 평입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추 대표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최명길 / 국민의당 원내대변인
- "여당 대표의 발언에 아무런 여권 내 무게가 실린 게 아니구나 하는 것을 여러 각도로 확인했기 때문에 그분의 발언은 그냥 국회의원 한 사람의 발언으로…."
추 대표는 직접 해명은 피했지만, 대변인을 통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과 전화 통화로 사전에 조율이 됐던 내용"이라며 배제를 당한 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추 대표가 당 대내외적으로 체면을 구기면서, 지도력에 치명타를 피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