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방송 활동을 했던 탈북 여성이 갑자기 북한 선전매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여성은 한국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국내 방송에서 북한을 비방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한 방송에서 북한 군복을 차려입은 탈북방송인이 몸짓과 표정 연기를 동원해 입담을 과시합니다.
남자 연예인과 가상 커플이 되어 데이트를 즐기며 달콤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임지현'이라는 이름으로 방송 활동을 하던 이 여성이 갑자기 하얀색 한복을 차려입고 북한 방송에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전혜성
- "저는 2014년 1월 남조선으로 갔다가 2017년 6월 조국의 품으로 다시 안긴 전혜성입니다."
또 다른 탈북자 김 모 씨와 함께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한 전 씨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 인터뷰 : 전혜성
- "남조선은 제가 상상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지만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전 씨는 방송에서 북한 교화소의 실상 등을 폭로했지만, 모두 대본에 따라 강요받았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전혜성
- "대본에는 저 자신도 모르는 내용, 느껴보지 못한 내용을 본 것처럼 느낀 것처럼 서술된 것들이 있단 말입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이번에는 TV 프로에까지 출연하던 탈북자가 개인적인 생활의 적응이 어려워서 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정부는 탈북자들이 납북되는 경우가 있다며 전 씨의 재입북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출처 :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