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 평화협정 절호의 기회다.'
최근 북한 김정은이 재외공관에 이런 내용의 지령을 내렸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나왔고, 또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아사히 신문 보도입니다.
'김정은, 미국을 압박하라 지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재외 공관에 긴급 지령문이 내려갔다고 전합니다.
시기는 이달 초 G20 정상회담 기간.
지령문에는 "화성-14형 발사를 이유로 미국과 담판을 지으라"며 "핵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미국을 압박한 뒤 평화협정 체결을 실현시키라"고 구체적인 지시까지 있었다고 전합니다.
또,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선 "문재인 정권이 절호의 기회"라는 문구도 있었다고 덧붙입니다.
실제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은 오래 전부터 북한이 내건 도발 중단 조건 중 하나입니다.
▶ 인터뷰 : 북한 외무성 성명 (2015년)
-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을 모든 문제에 선행시켜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찾게 된 결론이다."
하지만, 그동안 평화협정 논의 대상은 한국이 아닌 미국이라고 선을 그어왔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외무성 성명 (2015년)
- "남조선에 있는 어떤 무력에 대한 통수권도 못 가지고 있고 합동군사연습도 거절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조미 사이에 우선 원칙적 합의를 보아야 할 문제이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합니다.
긴급지령문이 통보됐다는 보도만으로는 북한이 평화협정 우선 논의 대상을 한국으로 갑자기 바꿨다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