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6시부터 청와대에서 기업인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있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사전에 밝혔는데요.
지금도 한창 진행 중인 청와대로 가보겠습니다.
최중락 기자
【 기자 】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 질문 1 】
지금 간담회가 시작한 지 1시간 30분이 지났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나요 ?
【 기자 】
네, 현재는 상춘재 안에서 비공개로 자유로운 토론이 진행 중이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간담회가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상춘재앞 녹지원에서는 20여 분간의 스탠딩 호프 타임이 있었습니다.
기업인들이 먼저 와 있었고, 문 대통이 오후 6시경 도착하면서 일일이 기업인들과 악수를 나눴습니다.
이때 각 기업의 이슈와 관련된 얘기가 오갔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는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의 건강을 물었고,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는 미국 수출의 어려움을, 두산 박정원 회장에게는 야구 얘기를, 한화 금춘수 부회장과는 태양광 에너지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별 초대된 오뚜기 함영준 회장에게는 정부의 모델기업이라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문 대통령이 직접 맥주를 따라 기업인들과 건배를 했는데요.
(현장음)
호프타임 마지막 건배사는 대통령이 "더불어 잘사는 경제를" 하고 외치면 기업인들이 "위하여"라고 화답했습니다.
오늘 기업 참석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등 8개 기업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입니다.
정부와 청와대에서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석 비서실장 등 경제와 일자리 관련 장관과 수석들이 총출동했습니다.
【 질문 2 】
그림을 보니, 모두 편안 차림으로 녹지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이 맥주와 안주에도 다 의미가 있다고요 ?
【 기자 】
네, 만남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시작부터 맥주를 마셨는데요.
청와대 상춘재 앞 녹지원에는 소상공인 수제 맥주 업체인 세븐 브로이의 생맥주 기계가 설치됐습니다.
"정규직 비율이 높아 오늘 모임의 성격과 맞는 맥주 업체를 선정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안주와 식사 요리는 방송 출연에서 '방랑 식객'으로 알려진 임지호 셰프가 맡았습니다.
안주는 3종류로 채소와 소고기, 치즈류로 준비됐는데 각각에는 '미래'와 '기운', '화합'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지금은 호프 타임이 끝나고 상춘재 안으로 들어가서 토론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비공개 간담회가 끝나고 나면 식사로 비빔밥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비빔밥의 묘미는 "다른 재료들이 각각의 맛을 내면서 공존하듯, 서로 차이를 무조건 섞는 것이 아니라 각자를 존중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과연 잘 버무려졌는지는 간담회가 끝나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처럼,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 속에서도 기업들은 청와대로 오기 전에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앞다퉈 내놓는 등 눈치를 보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인데요.
청와대 가는데 빈손이 부담스럽다는 게 기업들의 시각이었습니다.
내일도 같은 형식으로 삼성과 SK 등 7개 기업이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