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전 초에 실행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장사정포를 무차별적으로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에 쏘는 화력전이다. 민간인 희생이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되는 전술이다.
지난해 발간된 국방백서는 "북한군은 전방에 배치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로 수도권에 기습적인 대량 집중 공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 장사정포는 이 두가지 포를 지칭한다. 북한이 남북 대화에서 '서울 불바다'라고 위협한 1994년에 이미 북한군은 수도권 집중 공격 방안을 마련해둔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서울 등을 사정거리 안에 두도록 배치한 장사정포는 약 350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외신은 북한의 장사정포 집중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이 하루만에 3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도 했다.
군은 이에 대비해 장사정포 발사와 동시에 위치를 파악해 정밀타격을 하는 '대(對)화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대포병레이더를 통해 도발원점을 찾아내고 한국군과 미 2사단이 보유한 다연장포와 공군의 초정밀 유도폭탄을 동원해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하는 것이다.
북한의 주력군이 남쪽으로 대거 진격해 내려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개성에서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평탄한 지형을 통해 공격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으로 전개되기에는 북한과 한·미의 재래식 전력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비대칭전력'인 생물화학무기로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생물화학무기 보유량은 약 5000t에 달해 세계 3위로 평가된다. 북한은 생물화학무기를 전방지역에 배치해 두고 장사정포로 생화학탄을 쏘아 수도권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가스 혹은 치명적 전염병을 일으키는 생물무기를 민간인 상대로 사용하면 즉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염려된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가정별로 방독면 및 보호의 등을 준비하고 이용법을 숙지할 것을 권하고 있다.
북한이 최후의 수단으로 핵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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