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로 치면 비서실에 해당하는 지휘관실에 근무하는 사병들도 크고 작은 심부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흔히 '당번병'으로도 부르는 이들을 포함해 비전투분야 병력은 과감하게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 육군 준장 지휘관실 근무병이었던 김 모 씨는 황당한 지시를 들었습니다.
해당 준장이 "자기 아들의 대학교 수강신청을 대신 하라"는 명령을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수강신청 좀 도와달라고, 종이를 주시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해서 하라고…."
역시 지휘관실 근무병이었던 이 모 씨에게는 지휘관이 멀리 쳐버린 골프공을 줍는 게 예삿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공터에서 골프연습을 하시는데 치고 나면 그 공을 찾아야 되는데 (공이) 잘 없고…."
「장군과 공관에서 함께 사는 군의 공식 직책인 공관병 못지않게 공관병이 아니면서도 각종 허드렛일에 동원됐던 이런 사병들의 갑질 피해도 심각하다는 지적입니다.」
「흔히 '당번병'으로 불린 이들의 명칭은 원래 '지휘관실 근무병'으로 공식 업무만 하도록 규정됐지만, 개인 잡무에 자주 동원됐습니다.」
「지난 2005년에는 한 육군 여단장이 난로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며 당번병을 폭행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국방부는 이런 당번병 문제도 공관병 문제와 함께 국방 개혁 차원에서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런 비전투분야 병력은 최대한 외부 민간 분야 인력으로 대체하고 사병들은 전투분야에 집중시키는 계획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