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그젯밤 아주 짧게 만나 대화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새 정부 첫 고위급 접촉인데 어떤 말이 오갔을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일 밤 각국 대표들이 모였던 ARF 환영 만찬장.
두리번거리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옆에 있는 스위스 외교장관과 건배를 합니다.
하지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만찬장에서는 남북 간 만남이성사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만찬을 하기 직전 대기실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약 3분 정도 짧게 만나 대화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 군사회담 등을 열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대해 북측이 조속한 호응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리용호 외무상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남측과 미국이 대북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그런 제안은 진정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대화 제의가) 진정성이 없는 것 같다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당장 시행해야 하는 사안들이기 때문에 적극 고려해서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고위급 접촉이었지만 서로의 의견차이만 확인한 셈입니다.
사진 촬영도 준비하지 못했을 정도로 남북 대표의 만남은 즉흥적이었습니다.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은 이번 ARF기간 남은 만찬 등 일정에서 또 만날 가능성이 커 어떤 대화를 할지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