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혁신본부장에 박기영 교수임명 논란…왜? '황우석 사태' 가 뭐길래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선임되면서 박 교수가 연루된 '황우석 사태'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004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사이언스'지에 인간 체세포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명해졌습니다.
배아 줄기 세포는 조직 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분화된 세포를 말합니다.
이 세포는 어떤 종류의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특성을 이용하여 필요한 장기, 조직 등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의 체세포 핵치환을 이용해 배아 줄기 세포를 만들면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 장기를 생성할 수 있어 의학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면, 배아 줄기 세포 연구는 인간 복제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 발생 중인 배아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점 등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성체의 조직, 태아의 제대혈을 이용한 성체 줄기 세포, 역분화 줄기 세포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체 줄기 세포는 배아 줄기 세포와 달리 만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를 가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체세포를 이용해 난치병 치료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배아줄기 세포를 배양했다는 것은 큰 혁명이었습니다.
황 교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과학자로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2005년 11월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난자 출처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황 교수가 연구실의 여자 연구원들에게 난자 제공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난자 제공자에게 금품을 지급하는 등 난자 매매 의혹이 나오면서 과학윤리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어 같은해 12월 동일한 프로그램에서 후속 보도 통해 황 교수의 논문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문 사진 중 3쌍의 줄기세포 사진이 중복됐다고 주장하며 황 교수가 연구원에게 데이터·사진 조작을 지시한 정황을 공개했습니다.
황 교수 연구와 연관되어 있던 병원 이사장이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발언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2006년 1월 서울대 진상조사위원회는 사이언스에 발표한 황 교수의 논문이 조작됐다고 최종 결론졌습니다.
사이언스지는 황 교수의 논문을 철회했고 서울대는 황 교수를 교수직에서 파면했습니다.
2009년 10월 서
이후 2011년 서울고법 행정7부(곽종훈 부장판사)는 황우석 박사가 파면이 부당하다며 서울대학교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파면은 비례원칙을 위반했거나 재량권을 벗어났다"며 1심을 깨고 원고승소로 판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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