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박기영 순천대 생물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2005년 '황우석 사태'의 핵심인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박 본부장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에서 생물학과를 졸업한 후 식물학 석사, 식물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을 역임했고 당시 신설된 과학기술혁신본부 설립을 주도했다. 현재 순천대에서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 본부장은 2005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 보좌관 당시 황우석 교수의 연구팀에게 예산을 대는 일을 주도했다.황 교수의 특허와 지적재산권 지원책 마련도 도맡았다.
특히 박 본부장은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과학윤리 문제를 앞장서서 방어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황 교수의 연구에 사용된 난자가 여성 연구원들에게 강요된 사실이 밝혀지자 "비윤리적 난자확보와는 무관하다"며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자신의 전공분야인 식물분자생리학과 무관한 황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된 바있다. 또 박 본부장은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는 연구의 지원비로 황 교수로부터 연구비 2억 5000만원을 받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 본부장은 2006년 1월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서 물러났다.
한 달 뒤 박 본부장은 논란에 대한 공개사과나 학교차원의 징계 없이 순천대에 교수로 복직했다.
청와대는 "박 신임 본부장은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과학자"라며 "이론과 실무 경험을 겸비해 4차 산업혁명
박 본부장이 임명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새 정부에 들어 차관급 조직으로 격상됐으며 한 해 20조원에 달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심의한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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