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 첫날인 오늘(10일), 안철수·천정배 전 대표는 나란히 당의 존립기반인 광주를 찾아 설전을 벌였습니다.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당의 위기를 불러온 '방화범'이라고 공격했고, 안 전 대표는 "당을 분열시키는 책동"이라며 발끈했습니다.
강영구 기자입니다.
【 기자 】
포문은 천정배 전 대표가 열었습니다.
오전 11시 먼저 광주를 찾은 천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의 본심은 '탈호남'이라고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전 국민의당 대표
- "안 후보의 본심은 호남없는 국민의당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외면한다면 이는 정치적 패륜입니다."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연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중도 노선과 호남 민심은 배치되지 않는다며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전 국민의당 대표
- "탈호남이라는 일부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당을 분열시키는 책동입니다."
당 위기의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는 '방화범'이란 표현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전 국민의당 대표
- "신뢰의 위기를 불러일으킨 방화범인데, 그분이 이제 와서 자신이 불을 끄겠다고 나오니…."
이에 안 전 대표는 "한 사람이라도 더 불끄는 데 힘을 보태야되지 않겠냐"고 맞받아쳤습니다.
한편, 또다른 당권주자인 정동영 의원도 어정쩡한 중간의 길은 이른바 '사쿠라'라며 안 전 대표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국민의당 의원
- "어정쩡한 중간은 방향이 없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입니다. 국민의당은 선명한 개혁 야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