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언급하면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지금의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위기가 대화로 해결될 수 있을까요?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기자 】
안녕하세요.
【 질문 1 】
일단 미국과 북한의 지난 사·나흘 간의 설전을 좀 정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기자 】
우리 시각으로 지난 9일 새벽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을 위협하면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이 왜 나왔느냐 하면 워싱턴포스트가 북한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이 얘기를 하고 한, 두 시간 뒤 북한이 "'화성-12'형 미사일로 괌 포위사격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는 다시 9일 밤에 "미국 핵무기는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10일에 북한은 아예 '화성-12형' 4발로 괌을 포위사격 하겠다고 구체적인 위협을 했고 이후 트럼프는 "군사적 옵션이 장전됐다"고 위협수위를 높였습니다.
지난 사, 나흘 동안 이렇게 흡사 핑퐁게임처럼 강한 수위의 말들을 주고받고 있는 것입니다.
【 질문 2 】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커졌는데 한편으로는 미국과 북한이 비공식 대화채널을 유지해오고 있었다 이런 보도가 있습니다.
【 기자 】
AP 통신의 보도입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미 국무부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비밀리에 만나 왔다는 것입니다.
AP는 이 접촉이 수개월간 이어져 왔고 지금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미국 대학생 웜비어가 갑자기 송환됐을 때 조셉 윤 대표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상황을 생각해보면 신빙성이 큰 보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3 】
자, 오늘 미·중 정상 간 통화가 이뤄졌고 미국과 북한의 대화채널도 살아있다고 하니. 결국은 대화로 해결될 가능성도 크다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일단 과거 위기 때 어떻게 봉합됐는지 보겠습니다.
미국이 선제타격 직전까지 갔다던 1994년 북핵위기 때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전격 방북해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이후 북미가 제네바에서 합의문을 체결했습니다.
역시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인정했던 2005년에도 선제타격론이 나왔지만 네 차례에 걸친 한반도 주변의 6개국이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봉합됐습니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던 2012년에도 미국과 북한이 세 차례 고위급 회담을 열고 합의를 도출해냈습니다.
물론 앞선 세 차례 때와 지금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위협 수준이 다르고 김정은이 최고지도자라는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 '강압 외교'를 펼치는 국면이고 결국 앞서 보신 비밀 채널을 통해 물밑 대화가 진행된 뒤 공식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까 이렇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 질문 4 】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8.15 경축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에도 관심이 쏠려 있죠?
【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 선언'에서 '남북 대화'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는 "평화적 방법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북 대화' 강조에서 '한반도 평화'로 발언의 방향이 바뀐 모양새인데요.
아무래도 북한의 잇따르는 미사일 도발로 대화에 무게를 두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북미 양측의 군사적 행동을 자제하라는 원론적인 평화 강조의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황재헌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