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일제강점기에 이토 히로부미가 좋아해 기념식수 1호로 삼았던 일본산 나무 '가이즈카'가 국회 곳곳을 둘러싸고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광복절을 앞두고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토 히로부미 전 초대 통감이 좋아한 나무 가이즈카 향나무.
이토는 경술국치를 앞둔 1909년 순종황제를 동원해 이를 기념식수로 정한 뒤, 전국에 이를 집중적으로 심었습니다.
이런 탓에 가이즈카 나무를 놓고 일제 잔재 논란이 종종 불거졌고 국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이곳 국회 건물 정면엔 가이즈카 향나무가 심어져 있었지만, 지난 2007년 문제가 제기된 후 향나무는 제거됐고 대신 우리나라 전통 수종인 금강송이 심어졌습니다."
하지만, 본청 주변에는 여전히 130여 그루의 가이즈카 나무가 둘러싸고 있어, 국산 수종으로 바꿔 달라는 청원서까지 제출됐습니다.
▶ 인터뷰 : 혜문 /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국회가 일본 가이즈카 향나무에 포위된 사실은 국회에 여전히 일제 잔재가 남아있다는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산 문제 등으로 난색을 보이던 국회도 뒤늦게 논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각 도를 상징하는 (국산) 수종들을 기증받는 형식으로 한다고 하면 (예산 문제도) 일정 부분 커버(해결) 가능하지 않을까."
위안부와 강제노역 등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송철홍 VJ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