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권주자들 토론회 어땠나 살펴보니…안철수 향한 맹공 펼쳐

국민의당 당권주자들 토론회 어땠나 살펴보니…안철수 향한 맹공 펼쳐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은 17일 토론회에서 부정 선거운동 논란과 제보조작 파문 등을 놓고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협공을 폈습니다.

안 전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기호순) 당권 주자 4명은 이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날선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천 전 대표는 전날 인천의 지역위원장들이 특정 후보 지지표명 행위를 금지한 당 규정을 어기고 안 전 대표 지지선언을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내판 제보조작 사건이다. 후보 사퇴나 그에 준하는 책임을 지기를 요구한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당 선관위에서 엄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저도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정 의원은 "안 후보는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 책임이 있다"며 "아베가 100억원 냈으니 (일본군위안부 피해에) 책임을 다 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와 책임지고 당대표에 나가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도 "안 후보가 측근들이 제보조작을 가능하게 한 것에 대해 분개한다. 의원들이 충격을 받아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제보조작으로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출마가) 적절한지는 당원이 판단할 것이다. 책임지는 자세의 진정성이 전달되면 저를 뽑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주자들은 안 전 대표를 향해 당대표 경선이 아닌 지방선거에 등판하라는 요구도 계속했습니다.

천 전 대표는 "안 후보에게 어울리는 자리는 선수지, 감독을 잘할 분은 아니다"라면서 "당 혁신과 후보 발굴은 제가 잘하는 것이고, 안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 역시 "당원들이 알고싶은 것은 안 후보가 내년에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인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안 전 대표는 "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걸 예스나 노로 답한다는 것 자체가 별로 좋지 않다"며 "제가 대표가 되면 우리 후보들이 서울시장 나갈 때 최선을 다해 지원해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가 "천 후보는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이었는데, 국민의당 대표가 되면 지방선거 참패라는 딱지도 옮겨간다"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천 전 대표는 "2006년 지선 패배 때는 저는 당원이었고, 법무부 장관이었다. 어떻게 선거 책임을 묻나"라며 "국민의당은 우리 둘이 안 전 대표랑 저랑 창당했는데, 우리 둘의 책임인가. 대선후보와 저와 책임의 위치가 다르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정 의원이 "한국당은 국정농단 공범이라는 것만으로도 민심에 의한 해산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당과 야3당으로 묶이는 것은 국민의당으로서는 죽는 길"이라고 하자 안 전 대표는 "민심에 의해 정당들이 자연스럽게 소멸되는게 민주주의"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사회자가 이날 출범 100일을 맞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자 안 전 대표는 "탈권위주의 행보를 평가한다"고 했고, 정 의원도 "세월호에서 희생된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등이 국민의 가슴을 뚫어줬다"며 합격점을 줬습니다.

반면 천 전 대표는 "정책 우선순위, 재원마련에 문제가 있고 야당과의 소통과 협치에 매우 인색하다"고 비판했고, 이 의원도 "선심성 포퓰리즘을 남발로 우리 아이들 미래가 걱정된다"고 부정적 평가를 했습니다.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 필요성에는 대체로 신중한 의견이었습니다.

안 전 대표는 공론화 필요성을, 천 전 대표는 서민·중산층의 고통부담 완화를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공평과세를, 이 의원은 복지정책 필요성 재검토를 언급했습니다.

주자 4명은 "나는 OOO다"라는 식으로 본인 스스로를 정의해달라는 사회자의 주문에 각양각색의 답을 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의사"라고 답하며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 시절 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의사로 변신했다"며 "지금은 대한민국이 건강히 되도록 하는 의사 역할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천 전 대표는 "심청"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구하려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이처럼 국민의당을 구하기 위해 저를 던지겠다"며 "제 모든것을 헌신해 다시 국민의당을 살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팀장"이 되겠다며 "뉴욕 양키즈 야구단에는 등에 번호만 있고 이름이 없다. 팀으로 이기고 승리할 분이다. 강팀을 만드는 감독, 팀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이 의원은 "원더우먼"을 내세우며 "위기 극복을 위해 자기몸을 아끼지 않고 던질 용맹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