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8일만에 공개행보에 나서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의 실전배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국가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찾아 "(이 연구소의) 생산능력을 확장하여 과학연구개발과 생산이 일체화된 최첨단연구기지로 개건 현대화해야 한다"며 "고체로켓발동기(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로켓엔진)와 로켓 전투부첨두를 꽝꽝 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공개행보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지난 15일 전략군사령부 시찰 이후 8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화학재료연구소는 로켓 탄두가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할 때 생기는 충격과 열로부터 탄두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소재와 고체 로켓엔진의 분출구 제작에 들어가는 소재 등 '화성' 계열 미사일을 포함한 현대적 무기장비들에 사용되는 화학재료들을 개발·생산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 차례의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돌입 능력을 입증한 것은 로켓공업 발전에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성과"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지난달 4일과 28일 북한이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에 대해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통해 탄두에 사용된 소재 등을 밝힘으로써 재진입 능력을 보여주고 안정적 생산과 배치의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은 이 연구소에서 생산하는 고체로켓엔진 분출구에 장착하는 소재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현재 '화성-14형' 미사일은 1단 로켓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액체형은 연료 주입 등의 과정이 필요해 바로 발사가 가능한 고체형보다 은밀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김 위원장은 UFG 기간을 감안한 듯 '괌 포위사격' 등 미국을 겨냥한 직접적인 위협발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김 위원장의 연구소 시찰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미사일 구조 등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설명판을 배경으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아직 시험 발사하지 않은 고체연료 계열 '북극성-3형'과 관련된 내용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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