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관급 공직자에게 임명장 주기위해 도착한 이낙연 총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 총리는 특히 "(살충제) 계란 파동도 관리 책임을 충분히 못 했다는 것 못지않게 설명의 의무를 적절히 못 했다는 것이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면서 "이것은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말했다.
이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앞서 지난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것을 거론하는 과정에서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임명된 관세청장 등 차관급 공직자 16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총리는 "설명의 의무를 다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감수성 ▲정성과 정량 ▲준비를 꼽았다.
↑ 조병제 국립외교원장에게 임명장 주는 이낙연 총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그는 '살충제 계란' 파동을 예로 들면서 "여기 안 오신 어떤 분한테 미안한데 (식약처장이) '계란 잡숴도 괜찮습니다', 심지어 '하루에 2.6개씩 죽을 때까지 먹어도 괜찮습니다'라고 그랬다"며 "어떤 계란을 그렇게 먹어도 괜찮다는 것인지, 그럼 괜찮다는 말은 무슨 말인지 질문을 했고, 또 그렇다면 왜 전량 폐기하느냐고 물었더니 (그 공직자의) 설명이 막혔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정성적 접근이 너무 압도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괜찮은데 왜 전량 폐기를 하나, 꼭 입맛 떨어지게 하는 얘기를 하며 잡수라고 하는 게 안 맞다"고 꼬집었다.
그는 "'개개인에게 가장 정상적인 바람직한 건강 상태를 100이라고 보고, 현장에서 즉시 사망할 정도를 0이라고 친다면, 0.1이 넘지 않는 영향을 주는 것을 저희는 괜찮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희는 그 0.1마저도 0으로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려 한다'라고 설명했으면 더 알기 쉬웠을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는 류 처장에게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꼬치꼬치 질문을 던졌고, 류 처장이 잘 대답하지 못하자 "이런 질문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브리핑에서 나올 수도 있는데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브리핑을 하지 말라"고 질책했고, 류 처장은 국회 답변과정에서 그 질책을 '짜증'이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였다.
↑ 방통위 표철수 상임위원에게 임명장 주는 이낙연 총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그동안 각 부처 차관 등에 대한 임명장 수여는 그동안 대통령이 했으며, 국무총리가 수여한 것은 문민정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리는 배우자들도 함께 총리공관으로 초청했다.
이날 임명장 수여 대상은 지난 7월 5일부터 8월 8일까지 임명된 차관급 공무원 30명 중 16명이며, 나머지 14명은 오는 29일에 수여할 예정이다.
↑ 방통위 허욱 상임위원에게 임명장 주는 이낙연 총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류영진 식약처장은 오는 29일 임명장 수여 대상에 포함돼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