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드반대 단체들이 비상대기에 돌입하는 등 경북 성주군 사드 기지 입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환경부는 이르면 이번주중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도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 시기와 기지 보강공사 착수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지난 4월처럼 발사대 기습 반입은 없다"며 "최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도 "이르면 이번 주 중 경북 칠곡군 왜관 캠프 캐럴에 임시 배치된 사드 발사대 4기의 경북 성주기지 추가 배치 여부를 결정한다"며 "아울러 사드레이더와 사드 발사대 6기의 장비 세팅을 위해 현재 임시로 설치된 알루미늄 패드를 콘크리트 패드로 대체하는 보강공사 착수 여부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연말까지 사드 1개 포대의 실전배치를 완료해 전력화하기로 의견 조율을 끝낸 상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사드는 장비 운용을 위한 테스트에만 통상 7∼8주가 걸리기 때문에 연내 전력화 목표를 이행하려면 9월 말까지는 장비 세팅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그러나 사드 연내 실전배치 방침이 공식 결정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측과의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사드기지 입구인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 평소 240명보다 많은 320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전날인 27일에는 사드기지 진입로인 경부고속도로 남김천IC와 김천시 자산동 아랫장터에 200명씩을 각각 배치했다. 이곳은 평소 경찰력을 배치하지 않았던 곳이다. 경찰은 사드기지 진입로에서 사드반대 단체들이 발사대와 기반공사 장비의 이동 저지를 차단하는 상황을 가정해 경찰력 배치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발사대 추가배치와 기반 공사 등을 위해 주한미군과 한국군 헬기 10여대 등도 사드기지에 들어갔다.
이처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사드배치철회성주초전투쟁위원회와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사드반대 단체들도 연일 대책회의를 하는 등 비상 대기에 돌입했다. 이들 단체들은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를 비상 대기 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진입로를 감시하며 사드 추가 반입을 막기로 했다. 특히 원불교 결사대인 100명의 사무여한단(정당한 일을 위해서는 죽어도 아무런 한이 없다는 원불교 구도 정신)이 발사대 반입 저지의 선봉에 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배치
[안두원 기자 / 성주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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