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고립이 익숙한 국제적 왕따로 지내온 만큼 현 정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존 딜러리 교수는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대화, 화해,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딜러리 교수는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의제를 방해하는 요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로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takes two to tango)'는 말을 인용했다. 이는 대화를 원하는 문 대통령과 달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관계를 맺으려는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딜러리 교수는 "김정은과 북한 체제에는 한국의 우호적인 진보 정부가 적대적인 보수 정부보다 더 위협"이라며 "외부의 압박, 적대 행위, 고립에 적응한 북한에 협력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접근은 더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문 대통령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를 게 없어 대화를 거부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북한이 문 대통령은 다르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까이 못 오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딜러리 교수는 두 번째로 꼽은 요인은 강렬한 북미 관계 긴장도다. 북한 미사일 도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친 대북 경고가 만들어낸 험악한 분위기가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방해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김정은과 트럼프의 드라마가 방에서 모든 산소를 빨아들여 문 대통령의 외교적 책략을 어렵게 한다"며 "올해 북한 위기는 상당 부분 미국이 만들어 낸 것으로 한국은 종종 주연이 아닌 구경꾼 대우를 받았다"고 한반도 안보 논의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딜러리 교수는 문 대통령의 높은 국내 지지율을 꼽았다. 문 대통령의 인기가 대북 정책 효과를 약화하고, 더 대담한 남북관계 전략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문 대통령이 "모든 한국인의 대통령으로서 의견 합의를 유지하려고 열심히 일한다"며 "신중함이 김정은의 모순을 극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을 무시하는 능력은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딜러리 교수는 북핵 해법으로 한국과 미국이 모두 북한에 고위급 특사를 보내 외교 절차에 시동을 걸고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협상을 준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상대할 때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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