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미묘하게 다른 대북 메시지 탓일까요.
북한의 도발 때마다 한국과 미국, 일본 정상 간 전화통화 시점도 미묘하게 차이가 납니다.
한일 정상은 번번이 '조율중'인 반면, 미일 정상은 거의 매번 '즉시 통화'가 성사됩니다.
이유가 뭘까요.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하루가 지났지만, 한미 정상은 아직 직접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국 정상의 통화 시점에 대해 "지금 조율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 도발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심야 통화하고 "북한에 전례 없이 강한 압박을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앞서 오전에도 전화로 대북 문제를 논의해 이례적으로 도발 당일 두 번 통화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시점에 한국과 일본이 큰 차이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북한이 지난달 29일 중거리탄도미사일 IRBM '화성-12형'을 발사했을 때도,
지난 7월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두고 미일 정상은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을 공감하며 즉시 통화하는 반면,
문 대통령은 '대화'도 언급하며 시각차이를 드러내 통화가 어렵단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 통화에서 '미사일 지침 개정'에 합의한 지 하루 만에 'FTA 폐기'를 언급하자 '공조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송주영 / 기자
- "청와대는 "전화통화가 긴밀한 공조의 척도는 아니다"라고 반박하지만, 현재 미국의 균형추가 한국보다는 일본에 기울어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