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수소폭탄을 실험하고 대륙 간 탄도미사일을 쏜다고 하는데, 국회는 그야말로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줬습니다.
정쟁 속에 북한 핵실험 규탄 결의안도 간신히 채택됐다고 합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악의 안보위기 속에 열린 국회 본회의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본회의장에 발도 들이지 않았고,
- "공영방송 장악시도 즉각 중단하라!"
-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이런 한국당의 모습을 SNS로 중계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손혜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뭐야, 뭐야!
- "한 대 때리실래요?"
보수야당인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역시 한국당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바른정당 의원
- "당신들은 보수 정당 두 번 죽이는 거야!"
- "야 하태경. 네가 어떻게 네 입으로 보수를 입에 올려, 자식아!"
- "아, 그만해!"」
볼썽사나운 모습은 본회의장 안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북한의 도발에도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대화'를 주장하자 바른정당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급기야 고성과 삿대질이 오간 겁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바른정당 의원
- "대통령이 응징하자는데 여당 대표가 뭐 하는 짓이야, 지금."
- "하태경 의원, 예의를 갖추세요!"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선 바른정당 의원들.
'공존과 협치'를 말한 추 대표의 연설은 본회의장 빈 좌석만큼이나 공허해졌습니다.
이런 정쟁 속에 북한 6차 핵실험 규탄 결의안도 간신히 채택됐습니다.
바른정당은 집단 퇴장했다가 다시 돌아와 표결에 임했고, 한국당은 끝내 참여하지 않으면서 겨우 절반을 넘긴 163명만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 기자·서철민 VJ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