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북한과 가까운 곳에서 군사훈련을 잇달아 펼치고 있습니다.
도발을 계속한다 해도 어쨌든 북한은 중국의 혈맹이죠, 때문에 이런 군사 훈련을 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과 가까운 지역인 중국의 발해만.
중국은 북한 핵실험 이틀 뒤인 지난 5일 이곳에서 7월 이후 세번째 미사일 요격훈련을 했습니다.
이번 훈련에선 단 한 번에 표적 미사일을 파괴하며 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북한이 단거리미사일과 화성-12형을 발사한 지난달 말 이후 중국 육군과 해군은 서해에서 침투와 잠수함 훈련을 했습니다.
북한 도발 직후 중국군이 대규모 훈련을 잇달아 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북한이 도발을 해도 혈맹 관계를 고려해 중국이 말로 자제시켜 왔지만 이제는 군사 훈련을 통해 행동으로 경고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지난 5월 북한이 "핵과 교환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진 않을 것"이라고 중국을 비판한 것을 계기로 중국도 도발을 그만 하라는 신호를 미사일 요격 등으로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정해진 절차에 의해 (도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도 그걸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상황인거죠. 다양한 훈련이나 이런 걸 통해서 언제든지 우리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한편으론 북미의 강 대 강 군사적 대치 속에서 중국 역시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을 이루려고 하는 의도도 훈련에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과 북한은 과거와 달리 최근엔 '형님 아우' 관계가 아니라고 말해 계속된 훈련으로 경고를 보낼 뜻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