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이 11일 진행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의 창조론 신봉 논란, 뉴라이트 역사관 등을 거세게 질타하며 문재인 정부를 압박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냉랭한 태도를 보여박 후보자의 장관 임명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후보자는 "지구의 나이는 몇 살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지구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며 "창조과학, 창조신앙을 믿는 입장에서는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창조과학이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는가"라고 다시 질문했고, 이에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신앙적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성경 해석을 토대로 한 창조과학은 지구의 나이를 6000~1만년 정도로 본다. 현대과학이 도출한 지구 나이가 45억 4000만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 박 후보자 답변을 놓고 창조과학 신봉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박 후보자는 "기독교인으로서 창조과학이 아닌 창조론을 믿고 있다. 창조과학은 그분들의 생각이고 그분들의 논의에 대해 국민으로서 존중해드려야 한다"며 "창조과학자들이 과학적 방법론으로 전문가들에게 입증된 부분은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관과 함께 역사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장관은 정책·실무적인 뿐만 아니라 역사적 인식을 갖고 임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어떤 시기에 들어섰고 이 시기에 장관직을 맡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훈 민주당 의원 역시 박 후보자가 극우 논객으로 알려진 변희재씨를 2014년 포항공대 창업교육센터 세미나에 초청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성인으로서의 비판적 사고나 자기 검증을 해 볼 생각을 하지 못했느냐"고 질타했다.
또 이 의원은 이영훈 교수를 지난 해 11월 학과 정기세미나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설파해온 대표적인 학자인데 기계공학과에 왜 이런 행사를 했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박 후보자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학문의 자유를 오픈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는 것이 학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5대 원칙 가운데 언론에 난 것만 해도 3가지를 위배했다. 버티면 장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 자진해서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비판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 역시 "뉴라이트 대부라는 사람을 박 후보자가 다른 세미나도 아니고 기계공학과 세미나에 두 번이나 초청했다"며 "촛불정
이같은 공세에 박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 성장을 돕기 위한 생태계 조성과 과감한 규제 개혁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장관 수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진영태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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