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부결에 국민의당 "20대 국회 결정권 주인은 나야나"…표결이유는 '문자폭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국민의당 의원들이 과연 사법부 독립에 적합한 분인지, 균형감을 가진 분인지 그 기준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후보자 인준안 부결 후 기자들과 만나 "아까 말한 그 기준에 따라 의원들이 평가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김 후보자 인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사법부 독립의 적임자인지를 기준으로, 또한 소장으로서 균형잡힌 사고를 할 수 있는 분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서 중요했던 것 같다'는 질문에 "존재감을 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며 "여러 번 말했듯이 지금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이 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국민의당이 비난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다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앞서 국민의당은 당내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어떤 표결을 할지 반대의견과 찬성의견이 혼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4일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중요 교섭단체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헌법기관장 임명동의안 표결이 시도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 정리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소수의견,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처벌 판결 등에 더해 김 후보자가 과거 군 동성애 처벌에 반대한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조배숙 의원이 이에 대한 기독교계의 우려를 전하면서 '현실적으로 김 후보자 인준안에 동의해주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의견이 다수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며칠간 국민의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자 폭탄'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혼재한다"며 "동성애 처벌 조항에 불합리한 의견을 갖는 데 대해 기독교계에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현실정치하는
애초 김 후보자가 호남 출신인 만큼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다수인 국민의당 내에서 반대표가 많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동성애 논란이 불거지며 김 후보자 반대 분위기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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