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 상정됐지만 결국 2표가 모자라 부결됐습니다.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꼭 110일 만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110일 만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이 진행됐습니다.
한 감표위원이 허공에 숫자를 그리자, 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이 금세 굳어 버립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의장 직권상정으로 표결에 부쳐졌지만 결국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겁니다.
출석 의원 과반수 득표에 단 2표가 모자랐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국회의장
- "총 투표수 293표 중 가 145표, 부 145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서 헌법재판소장 김이수 임명동의안은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자유한국당 의석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국민의당으로 화살을 돌립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일찍이 반대 뜻을 표명했고, 자율투표에 맡겼던 국민의당 의원 절반 이상이 반대해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회가 당리당략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몹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여소야대 상황에서 집권여당 지도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국정을 운영하는 집권당의 무한책임 측면에서는 스스로 자성의 말도…."
▶ 인터뷰 : 박지원 / 국민의당 전 대표 (MBN '뉴스&이슈')
- "김이수 헌법재판관이 호남 출신인데 어떻게 국민의당이 반대하느냐, 이거는 오만의 극치입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부결 사태를 둘러싼 네 탓 공방이 이어지면서 정기국회 법안처리와 국정감사, 예산안 처리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임채웅 기자, 송철홍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