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김미화, 윤도현, 김제동 씨 등 연예인과 영화감독 등 82명에 대해 퇴출 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청와대도 수시로 좌파 연예인 정보를 국정원에 제출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2010년 김제동 씨가 진행하던 한 프로그램이 갑작스럽게 폐지됐습니다.
또, 김미화 씨도 라디오 DJ 하차 요구 논란 속에 1년 넘게 시달리다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당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 원장이 문화·예술계 특정인물 퇴출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는 이런 내용의 이명박 정부 시기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 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 당시 퇴출 대상은 이외수, 조정래 등 문인은 물론 문성근, 김민선 등 배우 그리고 이창동, 박찬욱 감독 등 전방위에 걸쳐 82명이나 됐습니다. 」
당시 국정원 산하 좌파 연예인 대응 TF는 2009년과 2011년 두번에 걸쳐 특정 연예인이 소속된 기획사의 세무조사를 유도했고, 퇴출 대상 PD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수상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청와대에서도 좌파 문화계 인사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시로 국정원에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 개혁위는 이런 활동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에 대해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 등으로 검찰 수사의뢰를 권고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