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든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배우 문소리·이준기, 방송인 박미선·배칠수, 가수 양희은·이하늘 등 다수의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정부에서 '왕행정관'으로 불리는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2일 국정원 개혁위원회 등에 따르면 문화계에서는 참여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 씨와 민중미술 화가 신학철씨, 탁 선임행정관 등 총 6명이 포함됐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는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문화·예술인을 대거 퇴출시켰다고 11일 발표하면서 문화계에는 소설가 이외수와 조정래, 문화평론가 진중권 등이 포함됐다고 밝힌바 있다.
또 배우 중에서는 이미 공개된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외에 권해효,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 김가연까지 총 8명이었고 방송인 중에서는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씨 외에 노정렬, 오종록, 박미선, 배칠수, 황현희의 이름이 올랐다.
가수로는 안치환, 윤민석, 양희은, 이하늘, 이수씨도 블랙리스트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감독은 총 52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국정원 개혁위가 공개한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외에 여균동, 김동원, 박광현, 장준환씨도 들어 있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지방
국정원 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심리전단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담당한 직원이 '민노당을 지지하는 성향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과거 이력까지 들춰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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