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익 의원, 대정부질문서 윽박지르자 이낙연 총리 흔들림 無 "말씀드릴까요?"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인 13일 일부 여야 의원들은 건설적인 정책 질의나 비판보다는 고성과 윽박지르기 등 여전히 '구태'를 되풀이해 눈총을 샀습니다.
질의자로 나선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소리치며 화를 냈습니다.
이 의원이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김대중 정부에서 계획을 수립했고, 노무현 정부가 부지매입을 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 총리가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것은 이명박 정부 때"라고 반박하자 이 의원이 재반박을 하면서 목소리를 높인 것입니다.
이 의원은 "자가당착, 자기부정을 하지 말라!"라며 "노무현 정부에서 부지매입을 하는데 어떻게 이 정부에서 정책을 수정하나!"라면서 소리를 질렀고, 이 총리는 흔들림 없이 "말씀드릴까요?"라면서 응수했습니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이 추천된 것과 관련, "참여정부 시절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현 집권여당의 정무위 소속 모 위원은 '낙점됐으니 인정하라. 받아들여라'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첫 질의에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외교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정해진 질의시간을 초과하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석에서는 "시간 좀 지키세요! 시간 약속을 한 게 있잖아요!"라면서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장내 소란이 계속되자 급기야 정세균 국회의장이 나서 "질문하는 의원님들은 시간을 잘 지키는 노력을 해주시고, 의석에 앉은 의원님들은 품격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잘 좀 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때 방청석에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의회연맹 대표단이 앉아 본회의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정부질문이 계속되는 동안 의원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다소 썰렁한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대정부질문이 4시간여 계속되자 의원들은 하
한국당 추경호 의원의 마지막 질의에 앞서 정 의장은 마이크를 잡고 "의원님들이 국무위원님들보다 더 적은 것 같다"면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 주시기 바란다"는 당부까지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