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지시로 생산한지 50여년 된 미군 잉여 헬기 1500억원 들여 구매 의혹
김관진 당시 국방부장관의 지시로 과도하게 노후화된 14대의 중고 시누크헬기(CH-47D)를 구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회 국방위원회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3년 전 1500억 원에 들여온 중고헬기 14대가 군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해당 헬기는 2014년 3월 우리 군에 인도된 시누크헬기(CH-47D)로 주한미군이 50년 가까이 운용하다 신형 모델로 교체하며 잉여장비로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의원은 과도하게 노후화된 해당 중고헬기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 지시로 인해 무리하게 사업이 추진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이 최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각 군 본부, 방위사업청,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군은 중고 시누크헬기가 신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전시 전략 임무에 필요하다며 긴급하게 구매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이 헬기들은 미군이 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잉여장비'로 판단해 판매를 한 것입니다.
말 그대로 미군에는 없어도 되는 장비인 것이며 이 구형 헬기는 한국군이 구매할 당시 생산된 지 45년 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항법장비, 생존장비 등의 도입 지연으로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임무수행은 제한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시누크 헬기의 한 대 가격은 58억원이고, 이를 운영할 부대까지 별도로 증설하는 등 사업비는 총 150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이 헬기는 지난달 합동참모본부의 회의에서는 성능 개량을 해도 수명을 담보할 수 없다며 개량 사업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헬기 바닥엔 방탄 설치가 제대로 안 돼 있고 제자리 비행 시에는 자동 기능이 없어 수동 조종을 해야 하고 계기판도 아날로그인 탓에 정보 확인이 쉽지 않습니다.
더욱이 미군은 헬기 판매 1년여 만인 2015년 10월, 2018년 9월부터는 부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통보하면서 고장시 부품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헬기에 대해 "미군이 넘겨줬을 때는 쓸 만큼 쓰고
다음달 열릴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시누크 헬기 도입 사업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주한 미군의 헬기 구매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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