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메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군사옵션을 연일 거론하는 이 시기에, 유사시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인들을 대피시키는 임무를 총괄하는 실무책임자가 마침 한국을 찾았습니다.
미국 측은 일상적인 방문이라고 하지만,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매는' 듯한 미묘한 방문입니다.
이동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반도 유사시 한국 내 미국 민간인 대피 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미 국방부의 고위 인사가 전격 방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국방부 기획부문 부차관보인 엘리자베스 코드레이가 대구에 있는 제19원정지원사령부를 방문한 시점은 지난 1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입니다.
코드레이 부차관보는 주한미군 가족과 미국 시민권자 등 국내에 거주하는 20만여 명의 미국인을 유사시 대피시키는 실무책임자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6월 '대피 작전'을 실시한 바 있는데, 우리 정부는 코드레이 부차관보의 방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한 군사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코드레이 부차관보가 지난해 5월에도 한국을 찾았다"며 "일상적인 점검 차원에서 한국을 찾았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MBN뉴스 이동석입니다. [ dslee@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