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애틀란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주관하는 2017 세계시민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인트레피드 해양항공우주박물관에서 대서양협의회 세계시민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이 상을 지난 겨울 내내 추운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대한민국 국민들께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세계 민주주의역사에 희망을 보였다.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구하고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켰다"고 전했다.
또 "나는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대통령이다"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한민국도 시련의 연속이었고 식민지에서 가난과 독재로 이어지는 고단한 역사를 이겨냈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며 "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민의 성취가 우리 국민을 대표해 세계시민상을 받게 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는 한국전쟁이 휴전되던 해에 태어났고 그 시절에 대해 외국 칼럼니스트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일어난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태어난 것과 같다고 말했다"면서 "세계가 한국 국민의 역량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60년 4.19 혁명으로 민주화 깃발을 올린 국민들은 그 후 장기간 이어진 독재에도 굴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고, 한강기적에 자신을 희생했다"며 "1980년 5월 대한민국 남쪽 도시 광주에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전환점인 시민항쟁이 일어났다. 많은 희생이 일어났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범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려는 숭고한 실천이었다"고 입장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힘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위기를 극복한 힘도 광장의 국민들에게서 나왔다"며 "우리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의 뜻을 배반한 대통령을 파면했고 가장 아름다운 방법으로 국민의 뜻을 실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나는 이 사실이 말 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며 "촛불혁명은 1700만명이 참여한 시민행동이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 건의 폭력도 단 한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은 완벽하고 문화적인 축제집회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이어 "나는 이렇게 평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위기에 희망을 보여준 촛불혁명이야 말로 노벨평화상
문 대통령이 이날 수상한 세계시민상은 2010년에 제정됐으며 세계 시민의식 구현과 민주주의 발전 등에 기여한 인사에게 주는 상이다.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 랑랑이 선정됐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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