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대선 개입, 김관진 장관 지시·조직적 증거 인멸 시도"…옥태경-이태하 녹취록 공개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과 이후 수사 과정에서의 조직적 은폐를 보여주는 녹취록이 발견돼 논란입니다.
27일 한 매체는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부 사령관과 사이버사령부 산하 심리전단의 이태하 전 단장의 통화내용 녹취록을 통해 2012년 군의 대선개입 사건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연루돼있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서 이태하 전 단장은 '정치 댓글 작업'을 지칭하며 "내가 시킨 것이냐 장관이 시킨 것이지"라고 말하고, "김관진, 김태영 장관에게 우리 업무를 보고했고, 잘한다고 표창까지 주지 않았느냐"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시 새 국방부 장관으로 온 한민구 장관에 대해서도 "한 신임장관에게 현황보고를 했고, 한 장관 역시 사이버사의 작전에 대해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사단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장관으로 있던 김관진 전 장관은 "조직적인 개입은 없었다"는 조사단의 발표 이후, 국방부 장관에서 국가안보실 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김관진 전 장관이 당시 '정치 댓글 작업'에 대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며 "장관이 국회에서 위증을 했다. 내가 가만히 둘 것 같으냐"고 했습니다.
그리고 "국방부 정책실장이 직접 업무지시하고 메모한 것도 내가 다 가지고 있다", "숨겨 놓고 있는데 정책실장을 건드리면 장관의 정책참모기 때문에 장관은 바로 당하게 돼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실제 당시 기소는 이 전 단장, 옥 전 사령관, 연제욱 전 사령관까지 됐습니다. 정책실장은 처벌에서 빠졌습니다.
또한 이후 수사 과정에서 국방부 조사단이 압수수색 사실을 알려주면서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주문했다는 폭로도 했습니다.
불법 댓글 작업이 이뤄지던 때, 수사하던 때 모두 군의 최고 책임자는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이었습니다.
이 전 단장이 이런 녹취록을 남긴 이유는 본인이 사이버 사령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모두 책임을 지기로 했는데 부하들도 모두 기소가 됐기 때문에 원망을 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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