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부대로 걸어가던 한 육군 병사가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군은 인근 사격장에서 튕겨 나온 것으로 추정했지만, 군의 설명과는 달리 총탄이 병사에게 바로 날아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에서 부대원들과 걸어가던 중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머리를 맞아 숨진 이 모 일병.
군은 당시 총탄이 사격장에서 발사된 뒤 나무 등 단단한 물체에 맞고 튕겨 나온 이른바 '도비탄'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 인터뷰 : 한영훈 / 육군 5군단 정훈공보참모 (지난달 27일)
- "이번 사고는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됩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엄정하게 조치하겠습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 도비탄이 아닌 직격탄이나 과녁을 빗나간 유탄에 맞았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부검에 참여한 한 법의학 군의관은 "두개골에서 총탄 조각 3개가 나왔지만 파편의 형태를 보면 외부에서 쪼개진 것이라기 보단 머리에 맞으면서 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초 이 일병의 유족 측도 직격탄에 의한 사망을 주장했습니다.
정밀 감식 결과는 한 달 후쯤 나올 예정인 가운데 직격탄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결론나면 군의 부실한 안전 관리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