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인턴 경력은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공기관 정규직으로 갈 좋은 기회입니다.
그런데, 이 길도 이른바 '백'이 있어야 밟을 수 있나 봅니다.
한 공공기관이 정해진 채용 절차는 무시하고 추천으로만 선발 인턴 자리를 모두 채웠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유일의 원자력 안전 규제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가까운데다 준 정부 기관으로 청년 구직자들에겐 꿈의 직장입니다.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홍보 영상
- "투명한 정보공개와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 가는 국민 신뢰…."
하지만, 인턴 채용과정은 문제투성이였습니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공고도 없이 추천을 통해 인턴 124명을 전원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71명은 추천서 한 장 없는 구두 추천, 그러니까 말 한마디로 인턴자리를 꿰찼습니다.
청년인턴제 운영계획안에는 홈페이지 등에 10일 이상 공고하게 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 인터뷰(☎)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 "공고를 내더라도 사실 지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교수님들한테 추천을 받아서…."
추천받은 사람은 모두 합격하는 이른바 '짬짜미 채용'이 이뤄져 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애초 채용하려던 인원보다 많이 추천되자 모두를 합격시킨 겁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청년 취업에 공공기관 인턴자리라는 것은 보증수표 같지 않습니까? 이런 인턴자리를 '짬짜미'로 채용했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고…."
투명하지 못한 채용 절차 속에 청년들은 꿈을 이룰 작은 기회마저 빼앗겼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서철민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