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고위 직급을 새로 만들어 처음으로 간호사 외부 채용을 통해 특정인을 앉혔습니다.
그런데, 그 특정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차움병원을 다닐 당시 근무했던 간호사라고 합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정년을 보장받는 국립 병원이라 취업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그런데 이곳 건강증진예방센터에서 수상한 간호사 채용이 이뤄집니다.
있지도 않던 고위 직급을 만들고 지금까지 없던 외부 채용을 통해 특정인을 뽑은 겁니다.
대상은 차움병원에서 상당기간 프리미엄 검진 등을 담당한 간호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을 찾던 기간 근무한 간호사입니다.
▶ 인터뷰(☎) :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
- "(2급으로 경력직으로 뽑은 사람은 유일하다고 하는데요?) 네, 간호직은요."
2급 자리는 간호사 400 명 가까이 중 12명뿐인 보직으로 2급을 달지 못하고 퇴직하는 간호사가 대부분인 상황.
이런 채용의 중심에는 차병원 출신이자 박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안명옥 원장이 있습니다.
▶ 인터뷰(☎) : 국립중앙의료원 노조관계자
- "차움에서 좀 일을 많이 했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하라고 해서 추천을 했지. 입김을 작용한 게 하나도 없다고 얘기를 항상했죠."
의혹은 이뿐이 아닙니다.
안 원장의 동생과 의원 시절 비서관 역시 특채됐고, 재임용 점수가 미달한 남편 지인도 원장 직권으로 재임용됐습니다.
▶ 인터뷰 : 정춘숙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박근혜 정부의 수많은 인사비리는 특혜와 편법 그리고 여러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철저하게 밝혀져서 반드시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안 원장은 검진센터의 역량 강화를 위해 능력있는 외부 인재가 영입된 거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또 비서관 특채와 의사의 재임용은 전문성을 고려해 이뤄졌고, 동생은 하던 일을 관두고 자신을 돕고 있는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영상취재 : 서철민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