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도 철원에서 한 병사가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맞아 숨진 사고 기억하십니까?
당시 군은 단단한 물체에 맞고 튕겨 나온 총탄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는데요.
수사 결과 과녁에서 빗나간 이른바 유탄이 직선으로 날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시 말해 총탄에 바로 맞아 숨진 거죠.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육군 6사단 소속 이 모 상병은 부대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날아온 총탄에 맞았습니다.」
「군은 당시 인근 부대 사격장에서 단단한 물체에 맞고 튕겨 나온 총탄인 도비탄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한영훈 / 육군 5군단 정훈공보참모 (지난달 27일)
- "도비탄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됩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엄정하게 조치하겠습니다."
「그런데 수사 결과 도비탄이 아니라 과녁에서 빗나가 직선으로 날아온 유탄에 그대로 맞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탄두를 감정한 결과 무언가에 부딪힌 충돌 흔적이 없었던 겁니다.」
「사격장 구조상 총구가 2.39도만 위로 올라가도 사고가 난 길까지 직선으로 날아가게 되는데 당시 주변엔 아무런 통제도 없었습니다.」
사격장 주변 통행을 막아야 할 경계병들이 임무에 대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태명 /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단장
- "사고는 병력인솔부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관리부대의 안전조치 및 사격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였습니다."
육군은 비슷한 사고가 우려되는 사격장 50여 개를 사용 중지하고 훈련장 안전관리 인증제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격훈련부대 중대장과 병력인솔부대 소대장 등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단장 등을 징계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