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최초 보고 시점을 이후에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줄이기 위해 조직적으로 조작했을 것으로 청와대는 판단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된 시간이 조작된 정황이 발견됐다고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밝힌 최초 보고 시간은 4월 16일 오전 10시. 첫 지시는 10시 15분. 」
「 하지만, 당시 국가안보실이 만든 세월호 1보, 첫 보고는 9시 30분으로 30분 앞당겨져 있으며 '보고 및 전파자'에도 대통령이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뒤인 10월 23일 작성된 문서에서는 같은 내용이지만 시간만 10시로 수정됐습니다.」
▶ 인터뷰 : 임종석 / 대통령 비서실장
-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입니다. 당시에 1분, 1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참 생각이 많은 대목입니다. "
이뿐만 아니라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에는 대통령 훈령인 국가 위기관리 기본 지침을 법제처 심사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변경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 세월호 당시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가 위기상황의 종합관리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고 돼 있지만, 이를 빨간 볼펜으로 줄을 긋고 필사로 수정한 지침을 전 부처에 통보했습니다. 」
이 수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답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협 / 새정치 연합 의원(2014년 10월)
- "지금도 청와대가 국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
▶ 인터뷰 : 김기춘 / 대통령 비서실장(2014년 10월)
- "재난 및 안전 관리 기본법상으로는 아닙니다. 안전행정부가 본부입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 "청와대는 이 같은 문서 조작을 가장 참담한 국정논단의 사례라고 보고 관련 사실을 수사기관에 의뢰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