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시민은 무려 9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됐다는 의혹이 있었죠.
증언을 토대로 구체적인 장소가 지목됐습니다. 과연 진실이 밝혀질까요?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18 기념재단이 공개한 한 장짜리 약도입니다.
1980년 당시 광주에 계엄군으로 파견된 김 모 소령의 증언으로 시신 12구를 옛 광주교도소 담장 밖에 암매장한 곳이 표시돼 있습니다.
또 당시 3공수여단 하사로 복무했던 한 군인도 37년 만에 용기를 냈습니다.
이송 중이던 시민들을 조준 사격하고 나서 가매장 했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한 겁니다.
5·18 기념재단은 당시 계엄군과 재소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비공개 조사를 벌여 장소를 좁혔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암매장 장소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입니다. 과거와 달리 지형지물이 조금 바뀌었지만, 발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양래 / 5·18기념재단
- "저격수들이 총을 쐈습니다. 고속도로로 해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던 시민들을 다 저격해서 사망하게 된 거죠."
발굴은 고고학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복원까지 염두에 두고 마치 문화재를 발굴하듯 정교하게 이뤄지게 됩니다.
또, 땅속탐사레이더 등 첨단 장비가 투입돼 과거 몇 차례나 흙을 파내고 메웠는지도 파악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정호화 / 5·18 행방불명자 정귀영 씨 아들
- "행방불명자가 많은 데, 몇 구라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재단은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 이르면 30일부터 발굴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