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이 명단은 국정원이 문화계 인사를 광범위하고 철저하게 검증한 뒤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정원 개혁위 조사결과인데, 그 수가 무려 8천 5백여 명입니다.
윤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3년 8월 국정원은 청와대에 '문화계에 좌편향된 인물들이 많고 이들이 세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이후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문화계에 좌파가 많아 문제가 있으니 살펴봐야 한다"는 말을 했고 국정원이 즉각 행동에 나섰습니다.」
2014년 2월부터 2년 반 동안 무려 8천 5백여 명의 문화계 인사를 광범위하게 검증한 겁니다.
추려낸 인물은 348명.
「소설가 공지영, 방송인 김제동,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 등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가수 안치환, 윤도현 씨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정부비판 집회나 시국선언에 참여하거나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후 이 문화계 인사들은 지난 정권에서 방송에서 배제되는 등의 각종 피해를 입었습니다.
「국정원은 또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63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10년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이 협의회는 전국의 학교와 기업 등지에서 과거 노무현 정부의 정책이나 박근혜 정부 당시 야당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강의를 했다고 국정원 개혁위가 밝혔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