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병원이 신입 간호사들에게 첫 월급을 36만 원만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열정 페이' 논란이 거셌는데요.
MBN이 주요 병원들을 대상으로 해 실태를 확인해봤더니 국공립은 물론 민간 병원의 경우도 심각했습니다.
심지어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곳까지 있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일을 시작한 간호사 A씨는 최저임금보다 못한 초봉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간호사
- "하루에 2만 원 정도 계산되는 걸로…. 속았다 이런 느낌? 처음에 연봉에 대해서 (학교에서) OT(오리엔테이션)할 때 자부심 있게 설명하는 부분이었거든요."
건국대 병원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2주간의 간호사 수습 교육기간 동안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주요 사립대병원을 포함해 민간병원들의 '열정 페이' 실태를 살펴봤더니 최저 임금보다 적은 경우가 상당수에 달했습니다.」
국공립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의료원은 첫 한 달을 '무급'으로 일을 하게 하면서 식사까지 자비로 지출하게 하는가 하면, 충남대병원은 3주에 '15만 원'을 주는 게 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송옥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열악한 처우와 근로환경으로 인해서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병원에서도 간호사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처우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
심지어 일부 병원은 길거리에서 물티슈를 나눠주는 영업행위까지 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강력한 근로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윤남석 VJ
영상편집 : 한주희
자료제공 :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보건의료노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