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에게 2기 집권을 축하한다며 축전을 보낸 적 있죠.
여기에 시 주석도 답을 보냈는데, 북중 간 친선 언급은 쏙 빠져 있습니다.
답전을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개선되나 싶었는데, 아직 냉랭함이 읽힙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이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서 답전을 받았다며 북한 매체가 그 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전문에는 "새로운 정세에서 두 당, 두 나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한 조선노동당의 성공을 축원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난해 주고 받은 전문과 비교해 보면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라는 언급이 빠졌고, 김정은을 '동지'가 아닌 '김정은 위원장'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냉각된 북중 관계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우리 정부 관계자도 "중국이 한중 관계에 좀 더 적극적인 만큼, 북중 관계를 어떻게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중 관계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습니다.
2012년 당 대회 이후 중국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만큼 이번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방북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북중 접촉이 성사되면, 평창 올림픽까지 도발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북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 "북한의 도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중국 측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그런 부분은 최근에 있었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5년 전 중국 대표단이 방북했을 때 김정은이 포옹까지 하며 친선을 과시했던 만큼, 중국 인사의 방북으로 냉랭해진 북중 관계가 풀릴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