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오전 비무장지대를 전격 동반 방문하려다 무산됐습니다.
짙은 안개 때문이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헬기, 일명 '마린 원'이 착륙해 있고, 전용차 '캐딜락 원'이 바로 옆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비무장지대를 전격 방문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일행을 태우고 출발했던 헬기가 기상 악화로 용산 미군기지로 되돌아왔습니다.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짙은 안개로 비무장지대 착륙이 어렵자 결국 파주 인근에서 회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0분 단위로 비무장지대 방문 의지를 현장에 계속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헬기로 이동하다 짙은 안개로 중간에 자동차로 갈아타 먼저 비무장지대에 도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회항 소식을 듣고 역시 청와대로 돌아왔습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비무장지대 전격 방문은 비록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 의지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어제)
- "빈틈없는 한미동맹과 평화수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직후 국회를 찾아서도 "다음에 꼭 비무장지대를 가고 싶다"고 말했으며, 백악관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낙담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문 대통령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비무장지대를 방문한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이재기·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