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근혜' 지우고 '박정희'는 살리고…무슨 일?
자유한국당이 다음 주 여의도 당사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겁니다.
홍준표 대표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미래포럼21 토론회에 참석, "다음 주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여의도 당사에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전 대통령,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대표는 이어 "이 나라를 건국하고, 5천 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줬으며, 민주화까지 이룬 세 분 대통령의 업적을 이어받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대표는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가 있지만, 이 민족에 끼친 영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단과 결기, 추진력을 보면 대한민국 지도자 가운데 그만한 지도자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대표가 전직 3명의 대통령 중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한 존경심을 표시한 것은 그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조치에 마음이 상한 TK(대구·경북) 민심을 다독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만·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는 것은 보수우파 진영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보수대통합을 견인해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한국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이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박 전 대통령 사진을 여의도 당사 당 대표 및 사무총장 사무실에 걸었지만, 현재는 아무런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당 대표실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을, 여의도 당사 입구에는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의 흉상을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당은 다음 주에는 부산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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