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3일) 자유한국당 의원총회를 앞두고 친박계가 크게 들고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는데,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났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이 주도하는 적폐 청산 분위기에 이제는 일단 뭉쳐야 살 수 있다는 위기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서정표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바른정당 8명 의원 복당 후 열린 자유한국당의 첫 의원 총회
친박계가 불만을 제기하며 소집을 요구한 의원총회라 시작 분위기는 냉랭했습니다.
홍준표 대표와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서로 딴 곳을 쳐다보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또, 복당파 의원에 대한 환영 인사 때도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박수도 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의원총회가 시작된 후 점차 당내 갈등을 일단 '봉합'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홍준표 대표도 '정치적 앙금을 씻고 함께 가자'며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표
- "남아 있는 사람이나 나갔던 사람이나 잘못은 같습니다. 이제 정치적 앙금은 서로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
일부,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무효화해라, 분란을 만들고 무슨 통합이냐'며 홍 대표를 공격했지만, 발언 수위도 낮고 발언을 신청한 친박계 의원 수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의원총회는 갈등 확대보다 일단 '뭉치자'는 공감대를 이루며 끝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러가지 의견을 용광로에 넣어서 소위 새롭게 쇳물을 끓여 내듯이 좀더 의기투합해서 우리가 같이 가자…"
▶ 스탠딩 : 서정표 / 기자
- "적폐 청산으로 과거 정권이 공격당하는 분위기 속에 일단 내부 갈등은 접고 단합해야 한다는 심리가 자유한국당 내부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서정표입니다.[deep202@mbn.co.kr]"
영상취재 : 이원철·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