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사드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치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정부가 중국을 정찰 대상으로 여기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에 벽을 세워 중국을 감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사드와 관련해 요구한 추가 조치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그런데 중국 관영매체 환구망이 중국 양자과학국방 수석 과학자인 양청쥔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를 반박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양청쥔은 벽을 세우는 건 아무런 실용성이 없는 유치한 발상이라며 없는 사실을 날조한 보도라고 비난했습니다.
양청쥔은 대신 중한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반드시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한 선의를 중국에 보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언제, 어떤 상황이든 한국이 중국을 적으로 삼지 않고 정보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드의 경계 수준을 낮추고 중국을 정찰 대상이나 전쟁 대상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지난 22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행동에는 결과가 따라야 한다"며 우리 정부의 구체적인 조치 이행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부장 (지난 22일)
- "한국은 미국의 MD 체계에 가입하지 않고, 임시배치하는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중국은 중시합니다."
양청쥔의 발언은 결국 중국 정부가 요구한 군사 협의에서 나올 구체적인 지침을 미리 경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