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난징대학살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와 관련 학자들이 "성의를 보였다"며 호평했습니다.
14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방중 첫날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을 언급하며 깊은 동질감을 표명하고 한중 양국이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말한 점을 부각해 보도했습니다.
지린(吉林)대 동북아연구원의 장후이즈(張慧智)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문 대통령은 방중 당일 자신에 대한 영접 대신 노영민 주중 대사를 난징의 추모식 행사장에 보내는 성의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중국인에 대해 존중을 표시했고 일제 강점이라는 경험의 공유를 강조했다"면서 "이는 한국이 국민 정서를 고려해 미국·일본과 3국 군사동맹에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상하이 퉁지(同濟)대 한반도연구센터의 추이즈잉(崔志英) 주임은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경제 및 무역 교류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한국 경제는 해외 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보호주의 추세 속에 유럽과 미국 시장 개척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거대한 중국 시장은 한국에 매력적이다"라면서 한국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의 참여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방중 기간 삼성, 현대자동차 등의 최고경영자들을 대동하고 경제교류 이외에 인적교류 증진에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문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김정숙 여사가 전날 저녁 중국 최대의 시낭송 사이트인 '웨이니두스(爲爾讀詩·'너를 위해 시를 읽는다'는 뜻)'를 통해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낭송하며 한중 우호교류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저장(浙江)대학 한국연구소의 리둔추(李敦球) 교수는 "한국 정부는 사드 문제로 인해 일부 중국인 사이에 반한 감정이 커짐에 따라 중국인들과 함께 유명 한국 인사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통해 중국과 벌어진 사이를 좁히길 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민일보는 전날 문 대통령과 장가오리(張高麗) 상무 부총리가 조어대(釣魚台) 국
인민일보는 장가오리 상무부총리가 포럼에서 "양호한 중한 관계는 역사와 시대 대세에 부합하며 중국과 한국이 공동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호혜 상생에 이롭다"고 말했으며,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중 친선과 신뢰를 재건하고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