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쇼핑몰에서도 제천 참사와 똑 닮은 화재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무려 37명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 밀폐된 건물 구조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쉴 새 없이 검은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4층짜리 쇼핑몰.
옥상 구석 난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위태롭기만 하고, 3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불이 난 쇼핑몰 안에 있던 콜센터 직원 상당수가 대피하지 못하고 갇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은 파올로 두테르테 다바오 시 부시장의 페이스북을 인용해 생존 가능성이 제로라며, 37명의 실종자 명단을 보도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앞서 환기 장치 없이 밀폐된 구조 탓에 소방관 진입이 어려웠다며, 부실한 화재 안전장치에 무게를 두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지난 23일 화재 당시)
- "소방대원들이 환기가 되도록 창문을 열고, 통풍 장치를 가동 시키기 위해 위층 벽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쇼핑몰이 있는 다바오 시장을 지낸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눈물로 위로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