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논란과 관련해 27일 "청와대가 일정과 방문 목적을 진실대로 밝히지 않으면 국정조사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진행된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UAE 방문 의혹에 대해 정부는 5번째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레바논 파견장병 위로, 교류 목적, 왕세제의 긴급 요청, 양국 관계 개선에 이어 어제(26일)는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갔다며 거듭 말을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저는 관련 사진이 공개된 첫날부터 이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며 "청와대는 분명히 진실을 밝혀주길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저출산 대책은 실패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유 대표는 "아동수당 10만원 등 돈을 지원하는 정책만으로 저출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육아확대로부터 발생하는 인건비 문제를 최저임금 문제처럼 가장 영세한 기업에 우선 지원하는 방식으로 뚫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에 대한 위기 의식이 있고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육아휴직 3년법, 칼퇴근법, 최소휴가 보장제 등 우리 당의 정책을 받아주고 중소기업 보완대책을 실시해달라"고 밝혔다.
한국당 역시 UAE 방문 논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여당인 민주당을 비판하는 대신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는 모양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이뤄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의 해명에 대해 "전혀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 수석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의 UAE 방문 목적에 대해 대통령 친서 전달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한 수석은 정말 정치를 못되게 배운 친구"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한 데 이어 "한 수석은 의도적으로 제1야당을 패싱하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얼토당토않은 말로 국민을 어지럽게 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정석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